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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 아메리카나 1,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23. 23:15

    아디치에의 방한소식에 책을 주욱 빌려오다. 이 책은 2015년 출간되었는데 용인도서관에 한 권도 없더라. 김피디님께 감사한 부분이다.

    작가의 자전적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유학 가서 겪게 되는 인종 성 차별문제를 날카롭게 따뜻하게 파헤치고 있다.

    제목 '아메리카나'는 미국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을 말한다. 고국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는 최하류 계층인 '흑인'이 된다. 잘난 백인과 연애할 때는 동물원 원숭이가 된다.

    그녀의 영원 속에는 납덩이가 있었다. 벌써 꽤 오래 전부터 그녀는 아침마다 피로, 암울, 이성의 무너짐을 느끼는 병을 앓아 왔다. P17

    책 강연 연구 남자친구 모두 잘되고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한다. 그속에서도 꽃피운 멋진 젊은 리더이다.

    성차별이 심한 나이지리아에서 건너온 택시기사들은 주인공이 타면 그녀의 영어를 듣고 동포임을 안다. 자기를 깔본다고 생각하여, 자기나 자식이 잘났다고 떠들어 대거나, 아무말도 안하고 무시한다.

    어머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하찮은 욕망을 종교라는 외투로 가려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P92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이 타락한 교회의 모습이 나온다. 신도들도 교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있으나 부정한다. 고달픈 삶이나 하나님이란 이름만 있다면 내세 또는 천국에 들어가리라는 헛된 희망을 붙잡고 싶은게다.

    그녀가 그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기대자, 앞으로 그와 함께 있을 때마다 곧잘 느끼게 될 감정이 처음으로 느껴졌다. 바로 자기애였다. 그는 이페멜루가 스스로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그녀는 편안함을 느꼈다... 그에게는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P108

    잠자리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어... 네가 너 자신을 조금 더 소유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거야. P127

    오빈제에게 자신이 읽은 책들에 관해 얘기했고 이 편지들은 그들 사이에 새로운 친밀의 영역을 열어 주었다. 마침내 그녀도 책이 오빈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P230

    흑인이건 백인이건 미국인보다는 다른 외국인 학생과 친해지는게 훨씬 쉽다. 미국 비자를 받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그 동질감에서부터 우정이 싹트기 시작하거든. P239

    미국계 아프리카인 (주인공 같이 본국에서 미국으로 간 경우),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의 후손) 으로 구분되는데, 1.5세라면 어느 쪽에 속할지 한쪽을 선택해야 하다니 참 아이러니다.

    소설을 마치 논픽션 읽듯 읽고 있다. 소설을 읽을 용기에 감사하다.

    나이지리아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걸 보니 너무하다 싶다가도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우리나라도 그닥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너무나 사랑하는 고국의 연인조차도 어찌 해줄 수 없는 가난한 유학생의 좌절감, 무기력, 자기혐오, 슬픔이 가슴 저려 늦은밤 잠들지 못하고 읽고 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화기 플러그를 뽑아버렸던 일이 떠오른다.

    자기는 틈만 나면 미국을 비판하지만 외국인이 그러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진보 성향 미국인들의 민족주의 ... 미국이 그의 고국보다 얼마나 더 좋은 곳인가를 늘 상기시키려 했다. P318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건 어떤 느낌일까? 늘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그것도 현지인과 결혼해서 말이다. 어쩌면 원래 그사람 영혼의 반은 그나라 사람인지도 모른다. 한달 말고 1년 살기의 꿈은 꿈으로만 머물러 있다. 50이 되면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할 듯하여 내년에 떠나기로 했는데, 다 버리고 갈 용기가 없다.

    당신이 겪은 인종 차별을 흑인이 아닌 사람한테 얘기할 때는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 가능하면 유머로 승화시켜라. P372

    주인공이 운영하는 비미국인 흑인을 위한 블로그 글이다.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 직언을 잘해 곤란한 일도 종종 겪지만, 아이들의 솔직함에서 에너지를 얻는 이페멜루. 그녀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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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의 어떤 점을 제일 대단하게 생각했는지 알아?  '난 몰라.' 라고 말하길 거리끼지 않는다는 거였어. 다른 남자 애들은 자기가 모르는 걸 아는 척 했거든. 하지만 넌 특별한 자신감이 있어서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지.  P95

    다문화 토론의 목적은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계속 스스로 뿌듯해 하도록 돕는데 있다. P132

    그녀는 인종에 관한 블로그를 하는데 다양성에 관한 강연 요청이 쇄도하게 된다. 그러나 진실은 그녀의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잘나가는 백인남자의 주인공에 대한 사랑은,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 언제나 낙관적이니 모험으로 시간을 메꾸는 중에 흑인여자라는 다른 모험을 선택한 듯하다. 그녀가 호기심으로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넘치는 따뜻함을 한번에 다 거두어 들인다. 그녀를 이해할 마음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마음도 없는 것이다.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가 아닌가 살짝 걱정스럽다.

    <미국인 비흑인들을 위한 친절한 충고 : 미국인 흑인이 흑인으로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 라고 말하지 마라. ~라고 말하지 마라 ...  반유대주의와 비슷하다고 말하지 마라.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질투일 가능성 ...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일단 귀를 기울여라. 때때로 사람들은 그냥 누군가가 듣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다. P169

    내국인 흑인은 외국인 흑인보다 나쁜 대우를 받아. 프랑스 흑인 친구는 영어권 출신인 척해. 매장 직원이 프랑스어를 못하는 흑인에게 더 친절하기 때문이지.  P176

    노예 제도는 아주 먼 옛날 일? 많은 백인은 여전히 자기 조상(흑인)이 백 년 전에 번 돈을 물려받아 살고 있다고. P225

    요즘 한국의 친일파 후손이 잘 살고 있는 것과 통하는 부분이다.

    백인이 흑인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해서 직접 경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며, 또한 미국인 흑인(African American)은 이주한 흑인과 문화가 다르다. 주인공은 귀국하여 '아메리카나'로 불리며 좀 다른 나이지리아인으로 살게 된다. 원래 그랬는지 변한건지 알 수 없게 고향이 낯선데, 추억을 붙잡고 싶으나 친구도 낯설다.

    토치의 달라진 모습과,공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고 느끼는 그녀에게서 엄청나게 큰 개인적 불행을 보았다 ... 사람들은 변한다. 때로는 너무 많이 변한다. P279

    사업하는 대학동기를 만났을때 딱 그랬다. 잘 웃고 개구장이 같았는데 더 이상 아니었다. 우정이 변하는게 너무 아쉬웠는데, 인연도 유효기간이 있다 하니 아쉽지만 떠나 보내고, 새로운 인연에 몰입해 보자. 내가 변한 만큼 새옷이 필요하리라 본다.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아이들의 상처가 보인다. 내가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나서 그렇지, 사람들 속은 소설 못지 않게 요지경 속일 터이다.

    "네가 얼마나 비참하고 외로웠을지 상상이 안 가. 나한테 말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  두 사람이 잘 아는, 오래된 침묵이었다. 그녀는 그 침묵 속에 있었고 이제 안전했다.  P348

    "너는 나한테 상처 주려고 그런 말을 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너 자신이 혼란스럽기 때문이야."  P358

    그는 그녀가 그에게 한 말을 전부 기억했다. 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 누군가가 자신을 말을 듣고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  P362

    귀국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와 주는 사랑 또는 우정,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

    ㅡ 옮긴이의 말 ㅡ
    <뉴요커>에서 "왜 세계는 지금 아프리카 문학에 열광하는가?"  첫째는 식민지였기 때문에 작가들이 영어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둘째는 미국인 흑인들처럼 화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P414

    흑인들에게는 꼬불꼬불한 머리가 '생머리라는 말은 내 머리를 때리기에 충분했다. 자신에 내재된 뭔가를 글쓰기로 찾아가는 여정은 정말 아름답다. 영화화 중이라니 정말 기대된다.

    <우리 모두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저자 TED 강연
    https://youtu.be/hg3umXU_qWc
    독서록
    https://borisaem.tistory.com/m/109

    김민식피디님 <아메리카나> 서평
    https://free2world.tistory.com/m/2194

    [세바시 강연 영상]
    https://youtu.be/DOuv8Uc53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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