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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3. 엄마는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9. 1. 17:57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엄마가 바쁘실 때 남동생 밥을 차려주라 하셔 좀 화가 났던 것 외에는 크게 성차별을 겪진 않은 듯하다. 그러나 무의식 중에 주입된 성차별도 무섭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홀로 서는 시간도 없이 연애만 하다 결혼을 탈출구라 여기고 26살의 나이에 결혼했으니 말이다.

    작은딸은 친구가 페미라 여러가지 들은 모양이다. 리얼돌이 자기 얼굴이면 어떡하냐고 울먹이며 얘기한다. 나도 저 나이에 그랬을까 싶다. 저자님이 한국 오신 김에 저자님 책 주욱 읽는다. 세바시 강연은 초과라 신청 못하고 언제 유튜브에 올라오나 기다리는 중이다.

    정치나 페미 모두 책을 읽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크게 분노하지 않고 실천은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앎은 관심이 되고, 안팎으로 충분한 에너지가 쌓이면 실천에 가까워지리라 본다.

    <베르디>는 철들지 않으려는 뱀의 이야기다. 나이 든 뱀들이 애들을 보며 우리도 그랬지 하며 그만 철들라 해도 베르디는 거부한다. 베르디~ 늘 새겨야 할 어른의 모습이다.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언제나 맥락과 관계가 있어. 절대 불변의 법칙 같은 건 없지. 그나마 공식에 가장 가까운 것은... 1) 페미니즘의 전제는 이것이어야 해. 나도 똑같이 중요하다.  2) '반대로 뒤집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남자가 외도했을때 용서되는 것처럼 여자도 외도했을때 똑같이 용서되는가? ... 하지만 네가 내 제안을 모두 른다고 해도 네 딸이 네 바람과는 다르게 자랄 수 있다... 항상 네 직감을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믿어.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너의 길잡이가 되어 줄 테니까.

    딸들이 나와 같은 이유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길 바라면서 내 속얘기를 가끔 애들한테 하는데 '애가 내 엄마가 되는 부담을 갖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혼자 외롭지 않아야 둘이서도 외롭지 않다고 법륜스님이 그러셨다. 늘 고립되고 우울해 보이는 엄마를 보고 자라,  무의식의 명령을 따르기 쉽기에 의식계발 프로그램도 보내고 그랬다.

    결혼할 때는 몰랐지만 8살 많은 남자를 선택할 때는 부족한 아버지의 사랑을 대신 할 사람을 찾는것. 대신 남자는 순종을 기대한다. 그러나 남자도 사람이기에 기대가 있고, 부모의 사랑을 줄 수가 없다. 그러니 여자는 여전히 외롭다. 여행하고 운동하고 책을 읽고 사람 만나며 답을 찾다.

    01. 충만한 사람이 될 것
    ... 일하기와 돈 벌기에서 오는 자신감과 충족감 말이야... 짜증 난다는 거 알아. 하지만 무시하는게 최선이야... 엄마 노릇과 직장 생활이 공존할 수 없다는 생각은 거부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 너의 기본적인 욕구들을 채우도록 해... 가사와 육아는 성 중립적이어야 하고...

    02. 같이할 것
    남편은 수유를 제외한 모든 것을 해야 해...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해. 서로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똑같이 주의를 기울이면서 맞춰 나가야 할거야... 만약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했다면 저절로 알 수 있을거야. 네가 화가 나지 않을 테니까... 어린 시절에 아빠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만 했어도 오늘날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더 분별 있고 더 나은, 사회의 기여자가 됐을지 상상이 가니?

    남편은 주말에 일하거나 테니스를 쳤는데 주말에 당연히 있어야 할 가족이 없으니 나는 잘 보지도 않던 TV에 푹 빠질 때가 많았다. 화내지 않았지만 많이 우울했다.

    남편은 집에서 자기자리가 없다고 불만이고 아이들한테까지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가장으로서 부양하고 여행 데리고 다니고 큰 것만 생각했지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애들과 함께 한 시간이 터무니 없이 적으니 어쩜 당연한 결과다. 엄마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 한다지만, 애들은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본능적으로 안다.

    03. 성 역할은 완벽한 헛소리라고 가르칠 것
    아이들에게 성 역할이라는 구속복을 입히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과 같아.. 성 역할은 우리 안에 너무 깊이 박혀 있어서 우리의 진정한 욕구 욕망 행복에 어긋날 때조차도 그대로 따른 경우가 많아. 한 번 배우면 떨쳐 내기 어려우니까... 스스로 자기 앞가림을 할 줄 아는 것이 중하다고 말해 줘.

    5년만에 직장을 그만 둬서 그것도 못 버티다니 내가 패배자인 듯한 느낌이 많았다. 육아하는 부모를 위한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는 걸 알고 나니 위로가 된다.

    04. 유사 페미니즘의 위험성에 주의할 것
    내가 화나 있다고 비난했어. 마치 화나 있다는 게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아메리카나>를 읽으며 주인공이 화나는 장면이 몇 있는데, 주인공은 절대 화내지 않고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내 바람이다. 참으로 놀랍다.

    인종차별보다 성차별에 더 많이 화가 있다 ... 왜냐하면 성차별에 대해 화를 낼 때 외롭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야.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성 불평등은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야 ... 이 세상은 힘 있는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과 여자들로 가득 차 있어. 우리는 권력을 남성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05. 독서를 가르칠 것
    네 딸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책만 읽는다 하더라도 단언컨대 제도권 교육을 받은 아이보다 훨씬 더 박식할 거야... 책을 읽을 때마다 돈을 줘.

    06. 흔히 쓰이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칠 것

    07. 결혼을 업적처럼 이야기하지 말 것

    08. 호감형이 되는 것을 거부하도록 가르칠 것
    ... 많은 성범죄자들이 이 점을 악용해 왔어. 많은 여자애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에도 착한 애가 되고 싶어서 침묵을 지켜 ... 많은 여자애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기분을 배려해... 용감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 너를 불편하게 만드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소리 내어 말하라고, 외치라고 가르쳐.

    09. 민족적 정체성을 가르칠 것
    사 속의 영웅들을 남녀 모두 찾도록 해.

    10. 아이의 일, 특히 외모와 관련된 일에 관여할 때 신중히 할 것
    아이가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격려해. 활동적이 되라고 가르쳐... 아이가 화장을 좋아하면 화장하게 해... 여성성을 거부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페미니즘과 여성성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아... 아이가 존경했으면 하는 자질을 가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자라게 해.

    꿈트리숲님이나 김피디님이 저자 강연회에 딸을 데려가는 모습은 최고의 교육이 아닌가 생각된다.

    11.

    12.   일찍부터 성교육할 것

    13. 사랑이 반드시 찾아올 테니 응원해 줄 것
    아이의 연애사를 네가 꼭 알고 있도록 해. 사랑과 섹스에 관해 너한테 얘기할 때 사용할 언어를 아주 일찍 아이에게 주는거야

    14.

    15. 차이를 가르칠 것
    ... 비비판적으로 키우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많은 의견을 가진 아이로 자라나되, 그 의견이 충분한 지식과 인간미와 관대함으로부터 나오길...  어떤 인생이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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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시 강연 영상]
    https://youtu.be/DOuv8Uc53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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