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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22. 14:24

    역시 김피디님 소개로 아디치에 책 4권 빌려와서, 내일 첫 독서모임에 대비해 읽는다. 작가 프로필 사진 이뻐서 호감이 가는, 그게 딱 내 수준이다. 책을 읽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적어지고, 좀 과격해 보이는 페미라는 말에 덜 민감해지길 바래본다.

    작가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19세부터 미국에서 공부하고 작가로서 많은 상을 받으며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고향에서 대놓고 남녀 차별을 겪었고, 개인적으로는 오래 우울증을 앓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도 여자도 불편해 하는 무거운 주제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유쾌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이 작가의 장점이라 본다. 이 책은 성평등이 가장 잘 이뤄진 나라로 꼽히는 스웨덴에서 고등학교 성평등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프로필 사진의 옷이 조화롭다 했더니,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천의 무늬까지도 직접 디자인한단다. 타고난 여성성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는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했다는...P94

    조선시대 얘기 같은 나이지리아 이야기기에 전체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자랄 때부터 은연중에 겪게 되는 성차별을 돌아볼 수 있겠다. 지구 한 귀퉁이에는 여성에게 할례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더더욱 깨어 있어야겠다.

    남자아이들에게 남성성을 강조함으로써 남자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습니다. 나약함을 숨겨야 한다든지, 데이트비용은 남자가 내야 한다든지 하며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너무 여성스럽게 입는다면 진지한 인상을  못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확신이 그때도 있었라면, 학생들은 내 수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가끔은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옷을 입습니다. 그 옷을 입으면 내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P43

    대학때 숏컷으로도 연애했지만 졸업하고 본격적인(?) 연애를 위해서 머리를 가슴아래까지 길게 길렀던 일이 떠오른다. 남편이 좋아해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 생머리를 한 적도 있다. 페미 쪽 책도 나름 많이 읽어 현실을 알고 있었으나 내 신념을 포기했고 겉으로는 발랄했으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나는 결혼을 택했다.

    ㅡ 여성스러운 실수 ㅡ
    엄마 친구인 어느 정도 안정된 여의사 이야기다. 남편이 바람 피는 것도 참으며, 남편을 위해 '초대형 깜짝 생일파티'를 열고, 남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안정된 직업과 여유돈을 가진 엘리트조차도 세상의 칭찬에 중독된 것이다. 어릴때 그렇게 듣고 자라 그러는 것이니, 성장환경이 그렇게 무섭다. 총을 드는 초등생이 이해가 가는 지점이다.

    ㅡ 인터뷰 ㅡ
    내 질문에 답이 나온다. 나이지리아보다 상황이 좋다고 해서 이제 다 된 게 아니다. 여성들이 결혼 육아라는 목표에 나도 모르게 끌려가므로. 내가 쌈닭을 포기하고 부모님 대신 남편이라는 보호막과 순종을 선택한 이유리라. 졸업하고 단 한번도 나 자신으로 살아보지 못하고 연애만 하다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는데도 '세상 별 남자 없을거야' 하며 얼른 버스를 갈아타다.

    (이 책의 원본이 된 TED 영상입니다.)
    https://youtu.be/hg3umXU_qWc

    [세바시 강연 영상]
    https://youtu.be/DOuv8Uc53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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