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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줄일기 (2019.11.16~20)
    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11. 17. 18:32

    생일 조용히 넘어가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나는 정상일까? 애들이 자기도 그렇게 대우받는걸 당연하게 여길까 걱정된다.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는 박씨가 없네. 셋다 방전 상태라 봐야지. 동생들한테 축하받은 걸로 만족. 나는 나인 것이 좋다. 나를 데리고 사는 내 껍데기도 좋다.😂
    ㅡㅡㅡ
    내가 수년전 위저드 복습 다녀와서 그만 두기로 했을 때는 양심에 더 가까운 행동이라 믿었고, 지금은 홀로서기 위함.

    원네스에서 뭐든 괜찮다는 말에 7개월 만에 다시 시작했지만, 부부가 맺어지는데는 좀더 복잡한 인연의 계획 같은 것이 있다. 갚아야 할 업이라든지. 에궁~ 감도 없는 천국을 위해 살라거나, 기억도 못하는 전생의 업을 소멸시켜야 한다거나...
    ㅡㅡㅡ
    복지사각지대. 세상을 몰라서인 사람도 있지만, 중산층에서 추락하면 손을 내밀지를 못한다. LH에 주거복지 신청도 못한다. 딱 가족같은 풍물패 동료인 정부장님이 담당자다.
    ㅡㅡㅡ
    아버지가 온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때, 남편이 말도 안되는 투자를 했을 때 느꼈던 지독한 외로움과 무기력감 두려움 공포. 두려워 직면하지 못하고 묻어두었던 감정을 내 선택으로 다시 마주 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선뜻 나서지 않는 나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ㅡㅡㅡ
    사람들이 신을 중심에 두고 버텨내듯, 나는 사람으로 버텨낸듯. 그것도 버리려니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다. 사상누각. 거짓기쁨. 거짓에너지였음. 다시 도망 가고파짐
    ㅡㅡㅡ
    상담샘1 "죽고 싶었을 텐데 어떻게 버텨 왔느냐?"  상담샘2 "멀리 떠나고 싶다니 한국에서 얼마나 설 자리가 없어서 그랬을까요"  한의사샘 "한바탕 싸워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몸이 그렇다 "  듣고 놀래기도 했고, 위로가 되어서 마음의 문을 열게 했을 거다.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외로움도 참는게 일상인듯. 아픔을 참는건 좀 그렇다. 병을 키우는지도.
    ㅡㅡㅡ
    아버지가 처음으로 꿈에 나오시다. 귀에 붕대를 하고 계시다. 누구랑 싸우거나 술 드시고 저리 되었나 두려워 하는데, 저혈당증으로 쓰러져 다치셨단다. 당뇨는 없으셨는데 말이다. 개꿈이다. 어쨌던 아빠 반가워요~~

    다 죽어가는 사람인데 임종 하루 전에도 두려웠었다. 임종하시고부터 그냥 아버지였다. 나의 뿌리. 고아가 되어가는 느낌
    ㅡㅡㅡ
    우연히 떠오른, 안개 낀 소나무 숲 속의 가녀린 여자 아이. 나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화창한 꽃밭에서 웃게 하려 했는데 잘 안된다.

    50년 가까이 내몸을 냉기로 가득 채우는데, 어쩌면 내가 아닌지도 모른다. 집안에 어려서 죽은 사람이 있나? 그녀가 평화롭기를, 내몸도 마음도 따뜻하기를, 허난설헌 그녀도 웃기를,

    난설헌을 따라 이름 지은 큰딸도 평화롭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기를  __()__
    ㅡㅡㅡ
    몇천 몇억을 투자하던 사람이 곰팡이쌀 버린다고 나무라니 어이가 없다. 물건 버리니 혹시 쓸지도 모르는데 버리냐 한다. 작은걸 아껴야 큰것도 아끼는게 맞다만,

    쓰지도 않는걸 끼고 사는건 좀 아니다. 공짜라고 덥썩 받아오는 것도 좀 아니다. 싸다고 시든 채소를 사오는건 좀 아니다.
    ㅡㅡㅡ
    작은딸은 어릴 때부터 미래에 뭐 먹고 사나 걱정 많더니, 엄마가 독립하라 할까 아주아주 두려운 모양.
    ㅡㅡㅡ
    지인이 '결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하길래 나는 '저는 주위에 행복한 결혼을 못봐서 큰 기대가 없어요. 제가 잘못 선택한거면 이혼할 거예요.'  생활력 강한 또다른 지인이 '남편 한마디에 울고 웃어요' 하길래 나는 속으로 '나는 별로 그렇지 않아요'

    지금 보니 내가 그런 사람이다. 내가 나를 전혀 몰랐을 뿐. 스윗홈을 기대하니 늘 불안하단다. 이별하고 다른 사람 만나면 해결될 듯한 착각까지. 도망간 곳에 낙원은 없다. 여기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머리로 알지만 전혀 안되는 것은 무의식에 가라앉아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결정짓는 것들 때문인데. 그 간단한 명상조차 할 생각이 없다는건 내가 나를 1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 그냥 도망가고 싶다. 워커홀릭 공부홀릭 뒤로 숨고 있다.
    ㅡㅡㅡ
    공부하면 시간이 안간다고 큰소리 쳤는데 요즘 시간이 빨리 간다. 죽을 힘을 다하지 않아서? 또 수업도 못하게 아플까 두려움에 너무 공부할 수도 없다. 그런데 강의 녹음이나 스피킹 실력 향상처럼 밥먹고 사는 일도 급한데, 그와 전혀 무관하고 체력도 소진시키는 스페인어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자 + 세상일 어떻게 흐를지 모르므로
    ㅡㅡㅡ
    나를 좋아하는 남자애는 둘쯤 있었는데, 내느낌이나 옆에서 얘기해줘서 알았지 고백받은 적이 한번도 없는 듯하다. 하긴 내가 옆사람한테 No 라 했으니 그걸로 끝이지 ㅎㅎ 걔들이 좀더 용기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거다. 어쨌거나 초숏컷의 그녀였다.
    ㅡㅡㅡ
    학생들을 봐도 나만큼 하는 사람이 드물고, 스페인어 온오프 동기들을 봐도 그렇다.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다들 에너지가 새는 까닭인듯하다.
    ㅡㅡㅡ
    내가 친구를 염려해서 도움이 되고파 연락하는듯이 보이겠지만, 내가 자비로운 사람이라는게 증명되길 바라는 맘.

    아 모르겠다. 사람은 결국 혼자라는 말이 혼자 깨달음의 길을 가야 한다는 뜻? 지복 bliss 도 나한테 달린 일? 누가 주는 행복은 누가 주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으니. 그래서 신을 찾나 보다. 무조건의 사랑을 바라는
    ㅡㅡㅡ
    질량보존의법칙

    고통총량의법칙 (젊어 괴로움이 많으면 나이 들며 고통이 줄거라는, 젊어 괴로움을 모르면 인생의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는, 자녀가 어려 사춘기를 겪지 않으면 늦으막에 사춘기를 겪는)

    착함총량의법칙 (밖에서 착하고 나면 남 비위 맞추느라 진이 다 빠져 집에 와서는 호랑이가 되는)

    절식or단거총량의법칙 (내가 얼마간은 음식 또는 단음식을 절제할 수 있겠지만, 계속 그러기는 힘들다는. 저탄고지는 지속가능? 저녁결식은 오래 하면 안된다. 밤에는 칼로리는 쓰지 않지만, 유지보수의 시간이기에 영양소 많이 필요하다)

    호흡or소화효소총량의법칙 (평생의 호흡수 / 소화효소 정해져 있다. 운동선수나 술 섹스 분노로 인한 과호흡으로 생명을 단축한다. / 많이 먹어 버리면 소화효소 동나 면역효소 갖다 쓰니 병이 난다 =  잠재효소론?)

    통섭?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말들이 통합되어 간다.
    ㅡㅡㅡ
    밥 먹는데 남편이 다 먹고 먼저 일어나 가버리면 기분이 그렇다. 내가 먼저 식사 시작하는 적도 있지만... 큰딸도 무지 천천히 먹는데 내가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단다. 대신 옆에서 체하니 천천히 먹으란다. 나도 누가 옆에서 빨리 먹으면 체할 것 같다.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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