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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일기(2020.02.01~05)쓰기기초/세줄일기 2020. 2. 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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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 큰딸이 침울해진다. 작은딸과 셋이서 우울에 대해 얘기하다 웃다. 큰딸이 하는 말.가족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 얘기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나를 싫어할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와도 빨리 가라앉고...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말들을 하다. 출산하고 너무 지쳐 바로 안아주지 못한 점, 임신 중일때 나의 외로움, 양육자과 집이 자꾸 바뀜, 산후우울, 동생이 태어남, 외할아버지한테 맡기고 일나감
내가 그랬듯이 뱃속 기억까지 재구성 또는 조작 하기를. 전후사정도 모른채 느낌만 남은 기억을 아름답게 바꾸기를.
기억을 조작한다는게 쉽지는 않더라. 그렇게 안되던게 누군가의 강력한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된듯하다. 여러명의 사랑이 모이고 모여 강력해진듯. 내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인지도
그 사랑이 내 안에서 넘쳐 큰딸 마음이 치유되기를 .. 남편도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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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일어나서 수업하고 밥하고 남편 먹여 보내고 나서 애들과 밥 같이 먹으려 기다린다. 11시쯤 아점 먹으려 상차리는데 바로 밥상에 안 앉으면 화나고 혼자 외로워 하며 식사한다.이게 희생이라는 착각이 아닐까 싶다. 내가 희생했는데 몰라준다고 드라마 쓰기. 좋은 엄마 컴플렉스? 1년 이기적으로 살기 책이 있단다. 1년 외국 살기 마음이 다시 동할까 읽기 무섭다. 나는 보이스톡으로 수업해야 돼서 와이파이 빵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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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은 아무 관심없는데 아빠 혼자 드라마를 보는 이 상황을 어찌 이해해야 하나 ... 친구도 안 만나고 책도 안읽고 참으로 위험한 중년미경샘 왈 남편도 사랑이 그립구나. 드라마 대신 이정하 시인의 사랑시를 읽으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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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그런 트라우마를 겪고도 이만큼 한다면 잘하고 있다. 잘나가는 논술샘 하는 현숙이와 우리가 부러운 날. '우리'는 학생들의 미래가 보인다며 애들을 참 이뻐하더라. 그러니 애들이 성적이 오를 수 밖에.주의가 나한테만 있지 않고 주의가 자유로와 에너지가 넘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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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불감증. 남자 입장에서는 잡은 물고기에 정성을 들일 필요 없고, 여자 입장에서는 그런 남자에게 흥분을 느끼지 못한다. 뭐 이쁘게 하고 다른 여자인 척이라도 해야 하나. 난 공부가 더 잼나단 말야~~나이가 들수록 아집 늘어가니 배우자와 가족의 소중함을 알도록 일부러 노력해야 함. 그러려면 독서나 공부가 필요함. 더 오래 사는 시대이니 더욱 그러함. 노년에 외롭지 않도록. 다음 생에 똑같은 고민을 갖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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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na know all about him. 그러나 집착을 끊기로. 정을 떼주니 고마움자식도 그렇게 한인간으로 독립시켜야 한다. 저고용의 세상으로 내보내려니 참... 그러나 패배주의는 금물. 세상에 기회는 많고 길에 돈이 늘렸다.
그리고 딸들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흔한게 재능이라지만 나름의 독특함이 있다. 내가 자식을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ㅡㅡㅡ'쓰기기초 > 세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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