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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일기 (2020.02.06~02.15)쓰기기초/세줄일기 2020. 2. 6. 18:32
스승 같은 친구 우리(원래 미혜). 내가 수업 가던 학원 옆 논술학원 원장님이라 선생님~ 하던 사이인데 고등학교 밴드에서 내 이름을 본 모양. 이 먼곳에서 우연히 동창을 만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데 어쩌다 시간이 나서 나에게 연락하니 고맙다. 밥 핫초코도 얻어먹고 귀한 얘기까지.
1. 남편은 존재만으로 감사하니 늘 칭찬하고 잘해주고 생색 내지 말것. 2. 내가 요리 못하는 이유는 시댁 가나 친정 가나 요리 잘하는 사람이 있음. 상황이 안되서 못하는 것임 ㅋㅋㅋ 3. 내가 사람을 어려워 하는 이유는 울엄마의 칭찬을 받은 적이 없음. 울엄니도 그랬겄지ㅜㅜ
친정식구들 모여 이벤트 가득 깔깔깔 노는 친구네 부럽다. 까다로운 시어머니도 친구의 팬이고. 학생들도 학부모도 좋아하고. 그게 다 우리가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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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없는 암환자는 친한 친구가 10명 있는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4배 높단다. 단순히 친구 수의 문제가 아니다.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면에는 우울이나 낮은 자존감이라는 무시한 괴물이 발목을 잡고 있다.암환자는 체온이 낮다. 우울한 사람은 몸이 극도로 차다. 그러니 죽음이 가까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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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찍 수업 있는데 에너지음료 때문인지 낮잠 안잤는데도 잠못드는 밤아버지가 폐암으로 6개월 선고 받으셨을때 나는 리오비다를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몇백이 들지 수천이 들지 모르고. 우연히 형제 셋다 어려운 때라 어찌 해보지 못하다.
우리가 초등때부터 시작된 긴 병인지라 답이 없딘 믿으며 이제는 그냥 보내고 싶었을지도.
아버지의 삶의 일부라, 자연의 한자락일 뿐이라 위로하지만 훗날 여유가 생기거나 철이 들면 가슴을 치며 통곡할지도 모른다. 치매 회복되거나 죽을 고비를 넘긴 어르신 얘기를 들으면 내가 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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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남자들 다 컴 일을 하다. 프로젝트 직접 진행하는 을의 입장인 두 남자는 몸값이 높다. 공기업에서 갑의 입장으로 관리만 하던 남자는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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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트렁크에 실고 다니던 내 짐들에 매일 주의를 주었다. 옥상 빨래까지도. 미니멀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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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에 질염으로 가려워 잠 못자고 병원 다니느라 힘들고 약이 아기한테 해로울까 걱정 가득. 좌약은 아기한테 영향 없다지만 둘째가 극심한 아토피로 태어나다 보니 ㅜㅜ죽염 등 이용해 좌훈이나 좌욕을 하면 빨리 좋아진다고 누군가 말해줬다면... 내가 아프다고 누구한테 말한 적도 없었네ㅜㅜ 남편은 애들을 세뇌시켰다고 욕하지만,
다행히 큰딸이 아프면 의사선생님~ 하며 조언을 구한다.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 우울증약 먹게 해달라 했을 때도 각탕이나 영양제 또는 코스로 버티게 했다. 몸이나 마음이나 결국 해독이 문제이니. 글이 줄줄줄 나오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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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해는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오고 세상은 시끌시끌 잘 돌아가는데 나만 이러고 사는 듯한 절망감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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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풍경1. 며느리들이 싫어하니 전을 사오셨는데 맛이 하나도 없다.풍경2. 깨 볶는게 맘에 안드셨는지 꼬부렁 시어머니 손수 하신다. 색이 이미 까매져 가고 사방으로 튀는데 괜찮다 하신다. 다른 며느리가 지적하니 그때야 수긍하시다
풍경3. 퇴직한 큰아들 며칠 더 머무르니 하루더 하루더 하신다. 이렇게 같이 있는게 좋으니 요양원 안가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하신다. 처음 하시는 말씀인데 같이 늙어가는 며느리는 기분이 묘하다.
자식들은 어땠을까?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명절 한번은 친정 가야지 하는 나는 매정한가?
풍경4. 내가 돼지갈비 태우다. 평소와 다르게 실수하면 그럴 수도 있다며 그냥 넘기시다. 먹을게 넘쳐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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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즐거움을 오래 누리기 위해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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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 짜증을 내서 상대를 불안하게 하고 상대를 조종하려는 것은 설탕을 먹는 것과 같다. 일시적으로 기쁨을 주지만, 화내고 설탕 먹는 인간이라는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아이덴티티에 맞는 또 다른 화와 설탕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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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서 꿈에 나온것이겠지만, 꿈에서 본 뒤로 그리움이 짙다. 2년의 연애를 잊는데 5년이 걸렸다. 그동안의 짝사랑이 그랬듯이 새로운 짝사랑이 나타나면 싹 잊혀질테다. 글쎄다. 이번엔 길고도 강렬해서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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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못하니 미안한 마음이다. 영혼의 성장을 위한 장치일 뿐이라 위로한다. 내가 헤쳐나가듯이 헤쳐나갈 것이다. 다행히 성장의 도구들을 일부라도 선물했으니 나보다는 빨리 터널을 벗어나리라.'쓰기기초 > 세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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