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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일기(2020.01.16~31)쓰기기초/세줄일기 2020. 1. 16. 22:50
나와 연락하는 외국인 친구들 모두 아프다. 또는 가족이 아프다. 사람은 원래 다 아픈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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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고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내가 한다. 남편은 별거 아닌 거에 수고했다는 말 듣는게 싫을지도 모른다
ㅡㅡㅡ
울엄니는
울큰딸 나이(23, 1972)에 나를 낳으셨고,
26년이 지나 내 나이(49, 1998)에
울큰딸을 첫손녀로 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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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믿지 못한다, 자식을 있어도 안 찾아와 외롭다? 잘못 살아온 증거다. 진정으로 함께 있고 기뻐하고 귀기울이고 사랑을 주었더라면...그러나 그들도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했다. 그들의 부모님도 또한. 가난의 대물림보다 무서운 사랑없음의 대물림. 사랑을 빙자한 크거나 표안나는 폭력들
그래도 나는 성장하고픈 사람이기에 내가 먼저 용서하고 다가서야 하는 걸까? 남편도 부모님도 쉽지 않다. 그냥 이기적이고 싶다. 나는 회피라는 방법을 택하는데.
(다음 생애를 위하여) 다음에 뵐 때는 동서처럼 말이라도 붙여야겠다. 전화는 아직 싫다. 못가뵈서 미안해요 말하는게 싫다.
상처주는 말 들어도 겉으로 공격도 아닌, 속으로 공격도 아닌, 회피도 아닌 무반응이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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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동기 아니라 접근동기일때 더 좋은 결과 있단다. 한국이 싫어 떠나는게 아니라 그나라의 무엇이 좋아 떠날것. 남편이 싫어 떠나는게 아니라 외국살기가 나의 간절함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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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1. 상처주는 말일지라도 상대가 나를 상처주려는 의도는 아니고 말그릇 또는 말버릇이 그런 것이니, 바로 받아치지 마고 원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할것미션2. 시어머니 흉 보지 않기
ㅡㅡㅡ시어머니 늘 엄청나게 싸주시니 나랑 부딪힌다. 형님은 잘 싸가시고, 동서는 아무도 안 먹는다며 싹 잘라버린다. 나도 처음에는 잘 싸갔는데 점점 가족들이 안먹으니 버리기도 일이다.
왜그리 내가 저항할까? 우리 형편 때문이라고 더 그러시는 것도 싫다. 아픈 분이 밀어부치니 여러감정이다. 외할머니가 싸주시는 것도 참 힘겨웠고, 엄마가 싸주시는 것도 힘이 들었다.
버스로 이동하니 남편 한박스 및 애들이 들고 갈 수 있는걸로 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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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콩나물에 기름 마늘 담뿍 넣고 싶은데 작은딸은 기름 싫어하고 큰딸은 생마늘 싫어해서 소금 깨만으로 무친다. 그래도 맛나지만 내껀 따로 해야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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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는 일은 아니지만 친한 친구로부터 연락 단절될 때는 슬프다. 뭔가 힘든 일이 있거나 내 오지랖에 내가 부담스러운 경우일거다. 친한 친구한테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니 더 슬프다.[법륜스님] 깊게 인연 맺지 마라. 인연은 다 오고 가는 것이다.
평생의 우정을 기대하는 내가 어리석단 말씀.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남이 몰라 준다고 성내는 꼴이라 하시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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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딸을 백만이라 부른다. 백만불짜리 미소라서. 큰딸은 포커페이스 안된다. 싫어도 좋아도 얼굴에 다 드러난다.20년전 사진을 정리하며 놀라다. 내가 활짝 웃는게 큰딸인가 싶을 정도로 닮았다. 하긴 의사가 장군감이라 해서 아들인가 했는데, 태어나고 딸이라 들어서 애가 바뀌었나 했는데, 얼굴 보고 나를 너무 닮아서 바로 이씨 맞네 했다.
놀람2. 임신해서도 남편과 다정한 사진이 많다는거
놀람3. 사진속 내가 갑자기 예뻐졌다. 라식수술 하고 안경을 안쓴 사진들이 그랬다. 안경 쓰면 사람 눈매가 변한다. 다행히 우리 애들은 안경 벗어도 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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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하면 혼자 한잔 먹고 안주 먹고 술이 안들어간다. 같이 마시면 잘 넘어가지.혼자 영어로 떠들면 힘들어서 오래 못한다. 수다 떨면 1시간도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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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감각도 요일감각도 없다니... 시간이 빨리 간다. 공부하면 시간 안갔었는데. 나이 들고 호기심을 잃어간다는 뜻인가?마음의 평화는 나이듦의 증거일 뿐인가? 아님 그냥 쓰는 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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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아무것도 바라지 말기로 정하니 좀 마음이 편하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기로 한다. 법륜스님 감사합니다.
ㅡㅡㅡ'쓰기기초 > 세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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