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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8. 걷는 사람, 하정우
    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11. 14:06


    기분 전환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란다. 기분이 안 좋을때 수다하거나 먹거나 할 수 있겠지만, 걷기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건강을 해치거나 뒤끝이 없다. 걷고 배고프니 한상 차려 먹고 씻고 나니 애써 이전의 고민을 이어가려 해도 이미 기분이 바뀌어 있다. 그러고는 곯아 떨어진다.

    ... 기분에 짓눌려서 문제를 키우고 고민을 부풀린 ... P32

    나도 딸들 별명 많이 지어 불렀는데 하대갈님도 별명을 많이 부르는 모양. 남들 웃기고 참 좋은 일 많이 하신다.

    종교단체, 기업, 사회단체, 각종 모임 등에는 각자 저만의 단어가 있다. 하정우님네 걷기 모임에도 생보, 제뛰, 돌려걷기? 체소심, 재판, 재판신청, 흔들기, 맵핵 등의 용어가 있다. 모여 걸으며 수다까지 부럽다. 같이 하와이까지 며칠씩 훌쩍 떠나니 부럽기도 하다.

    유머는 삶에서 그냥 공기처럼 저절로 흘러야 한다. 마음에 여유가 부족하면 이런 유머가 나오기 어렵다... 내 유머가 사람들을 웃게 할 때, 나는 내가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고 좋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 P127

    친구들이 나더러 '너는 웃기려고 하지 않는데 웃기다'는 말을 했다. 나는 내가 엉뚱해서 어이없어 웃는 줄 알았는데 여유있어 그런걸로...

    요리의 좋은 점은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고, 이번에 실패해도 만회할 다음 끼니가 있다는거~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날은 마음도 울적해서 도로 눈을 감고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런 아침이면 나는 생각을 멈추고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몸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생각이 무거운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살짝만 일어나 보자고 설득한다...

    땅은 자연이 만들어준 천혜의 러닝머신 같다. 일단 내가 밖으로 나가 한 발을 내딛기만 하면, 땅이 자연스럽게 내 몸을 받치고 밀어준다. P155

    우리는 때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갇혀서 시간만 허비한 채 정작 어떤 일도 실행하지 못한다... 이런 것도 다 습관이다.  스스로 키워놓은 절망과 함께 서서히 퇴화해 가는 것이다...  이 길을 다 걸었을 때의 기쁨과 보람을 알기 때문에 계속 걷는다. P158

    내 심장을 일상에서 규칙적으로 훈련하고 붙잡아주는 것이 걷기다. P162

    번아웃 = 스트레스 증후군 =/= 육체피로. '아, 힘들다... 걸어야겠다.'

    그래서 내가 수년전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아침마다 애들이 등교하고 나면 만사 제치고 동네산에 오르고 하루를 버텨낼 힘을 얻었나 보다.

    나에겐 일상의 루틴이 닻의 기능을 한다. 위기상황에서도 매일 꾸준히 지켜온 루틴을 반복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P165

    걷기에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태엽을 감아주는 효과가 있어, 우리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 더 버티고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다. P268

    걷기모임 멤버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신선한 대화를 나누기 어렵고 할 얘기가 없어지니, 서로에 약이 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 관계로 남도록 독서모임을 시작하는데 서로의 의견이 다르니 ...

    우리는 이미 잘 안다 믿었던 서로에 대해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서로의 일과 삶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차올랐다. P206

    한우물? 하정우님처럼 ADHD인가 의심할 정도로 산만한듯 여러 우물을 건드리는 것이 한우물을 제대로 파기 위한 에너지를 주는게 아닌가 싶다. 그림, 탁구라든지 다른 우물도 밤에 몇시간씩 연습하며 제대로 파는 힘이 통섭의 시대에 그가 배우로서 성공하게 한 저력이 아닌가 싶다.

    어떤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열심히 보낸 시간 자체가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P223

    (김피디님 블로그에서 퍼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걸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거든요. ㅡ김민식PD

    본인이 감독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배우만 하세요' 댓글이 달렸을 때 상처받기도 했지만, 배우로서는 잘해왔다는 뜻으로 해석하며 웃어넘기다~ 내가 대배우인데 하지 않고, 배우로서 10년이 걸렸기에 감독으로서도 시간이 더 필요함을 아는 지혜 있는 분이시다.

    내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내리는 근간은 대개 '사람'이다...어떤 사람에게 영화는 가족이고 삶의 절대적 의미다. 그런 사람은 누구도 못 당한다. 반드시 뭔가를 이루어 낸다... 관객들은 그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력과 에너지의 총량을 기가 막히게 분별하고 감지해냄... P242

    슬럼프란 불운한 누군가에게 느닷없이 떨어지는 재앙이 아니라, 해가 나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처럼 인생의 또다른 측면일 뿐이다. P276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찍으면서 일본어 대사를 위해 4개월간 하루 두시간씩 공부시키고 일본인 여섯명을 데려다가 평가하게 했단다. 아하~ 이정도는 미쳐야 하는구나

    (아버지가 유명배우였지만) 내게도 당연히 그런 시간이 있었다. 정해진 스케쥴도 무대도 만날 사람도 없었다. 더 가혹한건 이런 날들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무기력과 우울의 늪에 빠지기 딱 좋은 시기다. P284

    액션영화 준비하는 배우인양 몸 만들고, 영화 반복해서 보고 되새김질 하고, 어떤 배역을 할지 모르니 영어 피아노 배우고, 하루 6시간씩 걸으며, 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도록 기다리지 않았다.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자니 턱이 아프고 온몸이 아프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내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건 아닌지... P286

    노력의 댓가는 정직함을, 노력이 당장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 노력만으로 내가 잘된 것이 아님을,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찌해볼 수 없는 일도 있음을...

    자신도 두려움과 슬럼프에 둘러싸임을 고백하고, 직접 요리해 먹고,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기도하는 하정우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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