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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7. 남미 히피 로드 (노동효) II
    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10. 13. 11:37

    스페인이 남미를 침략하고 나서 원주민을 말살시킨 걸 생각하면 남미 사람들은 북미, 유럽 사람들과 다를게 없는데, 좀 더 삶을 관조하며 사는 듯이 보이는 것은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 주는 폐해가 없어서일까? 날씨도 좋고 음식도 풍부한 스페인을 조상으로 둔 기질 때문일까?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필리핀 사람들은 조국이라는 개념이 강하지 않다 한다. )

    늘 최고의 숙소는 가장 값싼 여인숙이었다. 그곳엔 땀냄새 나는 사람들과 진짜 파티가 었으니까. 가진 게 적을수록 사람들은 경계심이었고, 덕분에 마음 따뜻한 벗들을 사귈 수 있었다... "프리타임에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세요."  P169

    우루과이는 대마초가 합법이다. 깨끗하고 칠레와 더불어 꽤 잘살고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복지수준도 높다. 남미에서 부패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다. 국민이 부패한 집권당 대신 좌파연합당을 선택하면서부터다. 인구밀도가 낮아서 이민에 관대하고 사람들은 정직하고 안전하고 평등하다. 우루과이는 론리플래닛 한국판에는 빠질 정도로 볼 건 적어도 생각할 건 많은 나라였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를 현자라 일컬었다.  "당신은 뭔가를 살 때 돈을 주고 사는 것 같지만, 사실 당신이 지불것은 그 돈을 벌기 위해 쓴 당신의 인생이다."  P172

    그녀는 자기 땅을 팔면 해변이 망가질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모든 사람이 함께 이 해변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 P184

    이블카는 자연에게 앵벌이를 시키는 것이라?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게도 아름다운 풍광을 볼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발로 걸어갈 수 없다면 미련을 버리고 순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땀흘리고 내발로 갈 의향이 없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천국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허락되어야 한다. 더 망가지지 않도록 말이다.

    히피 냄새가 났다. 소위 선진국에서 온 관광객이 중남미 여행 중 가장 경계하는 부류... 그러나 난 이미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히피들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P200

    후지와라 신야 (일본 사진가 여행작가)
    생업을 위해서 내 모습의 70~80 퍼센트는 돈에 판다고 하더라도, 남은 20퍼센트의 나는 어떤 것에도 팔지 않겠다는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네 심장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니?  P208

    일단은 잘 나가는, 또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기로. 좀 느려도 할 줄 아는게 별로 없어도 나는 나인대로 좋다.일이라든지 일상이라든지 루틴이 된 일들이 내 에너지를 엄청 갉아먹는단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20% 스르르 사라진다. 때론 내 영혼과 내 시간으로 바꾼 돈과 함께.

    알바로가 작사ㆍ작곡한 노래를 모르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수없이 반복해서 들어서... 저녁이 있는 삶. 다같이 모여 함께 먹고, 떠들고, 노래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저녁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레코스드사에서 알바로의 노래를 사겠다고 했다. 알바로는 자기 친구들이 같이 연주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왜 산티아고로 안 떠났니?"   "하하하, 지금 이 곳에서 충분히 행복한데 뭘 찾아 어디를 간단 말이니?"  P224

    내 여행의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당신도 알고 있는가?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깨어질 때마다 차오르는 벅찬 기쁨을. 지구엔 아름다운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P227

    내가 이 책을 가슴 뭉클해 하며 아껴 읽는 이유다. 인간을 신뢰한다는 것~ 뭔지 모를 불안으로 불신이 가득찬 나에게,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돈이 없으니 매일 신선한 식재료를 사서 바로 요리해서 나눠 먹으니 기분도 좋고 몸도 영혼도 맑아지는 식사이다. 미국 저소득층은 신선한 식품을 못먹어 비만이 심각하다. 그들에게 이런 공동체가 필요하다.

    묘기를 부리면 시장아주머니는 깔깔깔, 시장아저씨는 하하하. 에콰도르 시장상인들은 자신이 팔던 라임, 사과, 바나나, 토마토, 고추, 양파, 마늘, 감자를 한아름 안겨주었다... 삶은 여행이자 축제였다. 조선시대 사당패나 광대패의 삶이 이랬을까? P252

    파블로는 파도치는 모래밭에서 디아블로 연습에 몰두하곤 했다. 스스로를 충만하게 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충만하게 할 수 있으며, 설령 세상을 충만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충만하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277

    "리마는 아주 멀어. 무슨 일로 가는데?"  "한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하러 가는 길이야."  투표용지는 한낱 종이가 아니었다. 한 톨의 쌀알 속에 농부의 땀, 흙냄새, 여름의 장마, 가을의 일몰이 들어있는 것처럼. 한 장의 투표용지 속에  불평등에 맞서 싸워온 인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P311

    마지막 장은 쿠바. 그런데 쿠바에 환상을 가진 나에게 충격이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라 외국인은 숙소, 버스 등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 현지인을 만나기 어렵다. 길거리의 악사 댄서들도 연출된 면이 있다. 헤밍웨이로 유명한 곳들도 그닥... 단 하나, 미국의 경제봉쇄에도 쿠바가 건재함을 보여주는 내국인전용 휴양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한 나라나 한 도시가 전혀 다른 곳으로 변하지."  P349

    열다섯 살 때부터 집을 나가 산천과 도시를 떠돌다 돌아오던 작은아들... P353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이 내게 너무 잘 대해주었다... 그들과 나는 수없이 지나간 전생의 친구가 아니었을까. 이번 생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생이리라. 벗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세계를 여행 중이다. P357

    나의 친구들은 한결같이 착했다. 그건 운 때문은 아니다. 상대방을 선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선하다고 여기고 대하면 선한 면을 보여준다. 마음의 문을 여는 만큼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온다...  누구를 만나든 소설에서 나온 주인공이라도 만난 것처럼 대했다. 그러면 진짜 소설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P368

    2년 이상 해외체류를 하면 모국어 용량이 줄어든다. P373

    그래도 10년간 재외국민으로 살아보고 싶다. 딱 10개국에서.

    그래 여행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다. 오소희 작가의 어린 아들과의 터키 여행기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에서도 진한 우정이 있었고, <남미히피로드> 에서도 전생에 몇번은 만났을 우정이 있어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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