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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줄일기 (2020.03.01~03.31)
    쓰기기초/세줄일기 2020. 3. 5. 13:39

    코로나 블루.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에 전세계가 벌벌 떨고 위축되는 생애 첫경험. 뉴스 가까이, 좋은 글 책 멀리, 내 내면의 소리도 안 들리고, 글로벌 경제위기 미리 걱정에 몸만 시름시름. 그래서 이번달엔 세줄일기 하나뿐
    ㅡㅡㅡ
    남편이 휘두를 돈도 없지만, 딸들이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니 더욱 아빠에 안 휘둘릴. 돈에 관심 없는게 좋은건 아닌디
    ㅡㅡㅡ
    내가 40년간 우울하고 자존감 낮은 사람이 된데에는 그동안 내가 인지하고 있던 것 외에, 늘 아버지 욕을 하시던 엄마도 한몫 하셨겠다. 여동생과 달리 나는 내 욕구를 죽이고 살았음. 때론 화내는 것도 잊어버린...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내가 큰딸에게 하고픈 말, 내가 나에게 하고픈 말
    ㅡㅡㅡ
    남편에게 생활비인데도 돈을 빌려줬는데, 애들 데리고 패스트푸드점을 간다. 어이가 없다. 좋은 점을 보기로 한다. 코로나로 생활이 단조로운 애들 코에 바람 넣어준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원래 집순이들이라 별 지장이 없다. 도서관 책 못 빌려 아쉽지
    ㅡㅡㅡ
    기억의 재구성 1개는 성공한듯. 요양원에서 찍은 아버지의 순진하고 귀여운 사진 한장을 가슴에 품고 산다. 나를 무지 사랑하셨다는 아련한 느낌으로 웃음소리로 기억한다.

    그런데 엄마는 현재진행형이다. 남 욕하시는 것도 참고 아프다 하시는 것도 참을수 있게 되었는데, 자기세계에만 있으신 듯한. 나도 그리 될까 두려운 노후.

    부모처럼 안살겠다 했지만 부모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나. 지금보다 더 이성이 마비될 노년. 깨어있지 않으면 외로움과 실제보다 더 아프게 느끼는 하루하루를 살게 될것.
    ㅡㅡㅡ
    안도의 한숨을 쉬면 늘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대로만 유지되어도 다행이다 하는데 코로나로 팬데믹 선언하니 경기침체는 곧 닥칠 일이다. 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준비가 되어있나?
    ㅡㅡㅡ
    포르투갈 친구가 엄마라는 단어 가르쳐 주는데 다른 외국인은 어려워 하는 발음을 잘한다 한다. 당연하다. 영어 발성 연습을 오래 해서 서양 언어(단어)가 잘 들리고 발성이 있는 발음을 하니 좀 비슷하다.

    소리영어 처음 할 때도 영어소리에 발성이 좀있다 하셨다. 이제 생각해 보니 2002년도 이명신영어동화교육원에서 전문가과정 할때 세쪽짜리 tongue twister를 무지 했던 덕분인것 같다. 혀가 꼬이니 하나씩 또박하니 발성 연습이 저절로 된듯

    스피킹 수준과 발음 사이에 차이 커서 외국인이 나한테 영어를 빨리 말하는 단점이 있다.

    학생분이 어마 열심히 해서 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 초중급까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고 다음은 알아서 하실 것이다. 영화도 4편이나 녹음해 두었으니. 2년간 참으로 많이 녹음했다. 수년간 만든 어마한 자료들 대부분 버리다.
    ㅡㅡㅡ
    소양인 남편. 남의 관심 따위 그립지 않고 남한테도 관심 없음. 그러니 공감을 못함

    소음인 나. 남의 관심 많이 그리움. 사랑 받고파 잘 보이고파 상대 살피니 공감능력 높음
    ㅡㅡㅡ
    내가 웃기려고 하지 않는데도 웃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걷는사람하정우>에 의하면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유머로 잘 살고 있다는 증거.

    10대 20대 좀 특별한 환경과 극심한 사춘기로 죽음을 늘 생각했기에 마음의 여유가 있다 생각 못했는데, 법정스님 덕인지 몰라도 남이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에 둔감하고, 남이 둔감한 부분에 민감하다.

    성적이 모든 것이 아니듯, 한면이 모든 면을 반영하진 않나 보다
    ㅡㅡㅡ
    "이렇게 소중한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에 제일 감사합니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너무 이뻐요
    ㅡㅡㅡ
    부부 사이는 노력해야 한다는 말 이제 이해간다. 그냥 설레임이 생기는게 아니다. 좋은 면만 보려 '노력해야' 비로소 설레임도 생긴다.

    그냥 두면 잡초만 무성하다. 평행선이다가 점점 멀어진다
    ㅡㅡㅡ
    Death Cleaning. 내 사후에 내가족이 내짐 치우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늙고 병들거나 갑자기 사고나서 못치울수 있으니 미리미리

    우리가 죽음 논하는걸 금기시 해서 그렇지, 내가 짐정리에 집착한다 하여 내 죽음이 가깝다는걸 의미하진 않는다. 고딩때 읽은 법정스님이 내 가치관의 근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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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가고 싶음은 배워야 할것이 있다는 싸인
    ㅡㅡㅡ
    내가 수업을 fast track 과 일반으로 구분하려는 것은 그 '원형'이 아버지한테서 온 듯하다. 여유 있는 사람한테는 더 받기.
    ㅡㅡㅡ
    It's very important for a woman to be her own person before getting married. 부모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자마자 나를 만나지 못한채 애인, 남편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다 ㅜㅜ
    ㅡㅡㅡ
    아~ 녹음 수업 걱정에 아이스크림도 못먹는 인생이라니. 찬거 먹으면 목이 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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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에 주의 묶이지 않아야 사랑 주는 여유 생긴다. 그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ㅡㅡㅡ
    종교는 사람의 불안을 먹고 살테고, 이단은 더 할 터이다. 불안하니 몸의 면역력이 온전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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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영향으로 한국어 배우려는 사람 많으니 프리토킹 파트너 구하기 쉽다. 원어민 가렸는데, 이제는 많이 말하는게 중요하니 비원어민도~ 어차피 비원어민을 더 많이 만날테니
    ㅡㅡㅡ
    암선고 5단계 :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실연시 5단계 :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원래 늙어 죽으면 다 암이 원인이라 하니 너무 슬퍼할게 없다. 자기 명대로 살고 가는거다.

    인생 3막 60~90세.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고 돈 쓸 시간이 늘어나니 질병에 대한 공포도 더 강하게 오래 느낀다.

    짧고 굵게 살자. 잠 안자고 안쉬고 산다는 뜻이 아니다. 열심히 배우고 즐겁게 일하고 휴식도 즐기자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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