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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줄일기 (2021년 6월 6일 ~ 6월 15일)
    쓰기기초/세줄일기 2021. 6. 6. 16:22

    큰딸 왈 "나는 엄마 냄새가 좋아. 그런데 엄마는 냄새가 별로 안나" 엥~ 개코의 말이니 어느 쪽이든 칭찬인거지
    ㅡㅡㅡ
    큰딸이 엄마가 한숨 쉴 때 힘들었다 한다. 자기 감정을 기억해내고 얘기해주어 고맙다. 엄마로서 아이 키우기 힘들기도 하고 내기분을 풀 곳도 필요하니 만만한 아이들을 조정하려 했을 터이다
    ㅡㅡㅡ
    큰딸 왈 "룸메가 돈 벌어오고 나는 주부하면 좋겠다" 나 왈 "시집 가야겄네. 아님 동생을 포섭"

    큰딸 왈 "이제는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거 같아"
    늘 "엄마 나 사랑해?" 묻던 그녀였음 흑흑

    "엄마 나 떠나지마"
    큰딸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니 감사.
    출산후 외면 고백해야겠다. 변명 밖에 하지 못했었다
    ㅡㅡㅡ
    아침부터 더위에 지친 날. 기운 내고자 정오 다되어 밥하며 노래 부르는데 "돌아와요 부산항에~" 몇소절 부르니 아버지가 즐겨부르시던 노래. 눈물이 펑펑 쏟아지다. 나는 또 눈물을 참는구나. 노래나 마저 부르자.

    내가 기운나고 기분 좋을 때는 민호씨 사진 봐도 기분 좋고, 별로인 날은 무덤덤하다. 젊어서 먹고 사는 일 해결해서 질투나기도 하고
    ㅡㅡㅡ
    어제 제일 더운날 오후 토익시험. 마스크에 더운데 듣기시간 쎄지도 않은 에어컨도 끄다. 더위 먹고 눈도 안보이고 집중도 안되고 긴장되고 ... 보통은 시간 남았는데 5문항짜리 지문 하나 포기. 듣기도 방송이라 넘 멀게 느껴지고
    ㅡㅡㅡ
    이 말들 딸한테도, 나한테도 되는데,
    남편한테 하려면 참 거시기 하네요 (절규)

    "당신 덕분이야"
    "당신이 자랑스러워"

    개뿔
    ㆍ ㆍ ㆍ
    "당신 덕분이야"
    당신이 다 해먹은 덕에 막다른 골목이라 이게 뭔일인가 하고 내 삶을 돌아보고 성장을 택할 수 밖에 없어서리

    "당신이 자랑스러워"
    당신이 해먹을 때마다 지리산 다녀오고는 탈탈 털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밑바닥이라도 시작하니

    왜 화장실만 가면 오만가지 것들이 정리가 되죠?
    ㆍ ㆍ ㆍ
    오늘 숙제 완료~~

    박이사님 !!
    잘하고 있음 !!
    화이팅 !!

    어쨌든 세줄~ (크크)(크크)(크크)
    ㅡㅡㅡ
    큰딸이 15~20살까지 6년간 학교도 안가고 친척도 안만나고 집에만 있었다. 심지어 엄마와도 연결이 없었으니 그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이 아침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서일까? 큰딸 그림은 너무너무 따뜻하다. 왜 아줌마들이 자기 그림에 열광하는지 본인은 모른다.

    몸은 어른이 되었으나 아직도 어찌 처신해야 할지 모르는 '어른이'는 진짜 '어른'이 되려 고군분투중

    딸이 평화로우면 나도 평화롭다. 딸도 그렇다 한다
    ㅡㅡㅡ
    큰딸 자다가 칭얼거릴 때가 많은데, 오늘 아침에는 자는데 낄낄 웃는다. 한고비 넘은 모양이다. 맘터놓고 얘기하는 친구라고는 엄마, 동생 밖에 없다. 자신을 사랑하고 되고 빨리 친구가 생기길

    나도 자다가 잘 웃는다는데, 잠꼬대도 많이 한다. 영어 스페인어 다양하게. 꿈에서는 영어 자신감 있고 유창한데 말야 쩝~
    ㅡㅡㅡ
    영적 명현 현상. 몸치유 과정에서 초반에 더 나빠지는듯이 보이듯이, 마음치유 과정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 뒤늦게사 깨달은 자기 힘을 마구 부리는듯이 보일 수도 있다. 주위에서 이상한거 하더니 이상해졌다는 성화에 그만 두기 쉬울터인데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완급을 조절하며 포기하지 말것

    푸름이 시작한 이후로 요즘은 남편과의 잠자리에 마음이 덜 간다. 나의 성은 많은 한국여성이 그렇듯 어떤 이유에서든 억압되어 있고, 남편의 사랑을 얻고자 밥처럼 제공하는 의무였다.

    이제 남편사랑을 덜 기다리니 의무에 덜 신경쓴다. 내가 원할때 하고 내가 원하지 않을때 안하기도 한다.

    내가 아무리 전교1등 해도 엄마한테 한번도 칭찬받지 못한 것처럼, 남편도 내가 잠자리 열심이라 해서 사랑주지 않는다.

    나는 누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나 자신으로서 고귀하고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니 사랑받으려 애씀이 줄어든다.
    ㅡㅡㅡ
    명현반응. 욕망 또는 저항 때문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쥐고 있는거 놓아버리면 빨리 끝나지 않을까?

    중소기업 규모라 하니 연예인에게도 질투.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고 평화롭기만 한 건 아니다. 그래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을 해결한 거다.
    ㅡㅡㅡ
    우리 푸름이네 바지 가랭이라도 꼭 붙잡고 있자구요. 10년간 여기저기 다니며 돈도 억수로 썼는데 여기가 최고예요.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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