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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자매 어록 (20살 22살) VI
    개인적인/육아일기 2019. 10. 4. 12:25

    ㅡㅡㅡ
    (송광사로 템플스테이 다녀와서는)
    큰 : 엄마 우리가 남쪽으로 갔다 온거야
    나 : ??? 우리가 북쪽에 사니 거의 남쪽이지
    큰 : 산으로 간다길래 강원도로 가는줄 알았지. 부산에서 온 사람이 가볍게 왔다길래 뭔말인가 했어
    나 : 푸하하핫
    ㅡㅡㅡ
    큰 : 엄마 절에서 새벽에 북치니 동물들이 시끄럽겠어
    나 : 뱃속에 있을때부터 들어서 익숙할 거야. 시끄럽게 치진 않잖아. 자연과 어울리잖아
    ㅡㅡㅡ
    (딸들 해독 중이라 밀가루 고기 안먹는데 아빠가 빵 많이 사와서 옛다 먹으라 하니)
    작 : 아빠는 나한테 반만 관심 있나봐
    😂
    ㅡㅡㅡ
    (해독하는 큰딸에게 콩나물 익힌거 나눠주니)
    큰  나는 남는 걸로 줘
    나  왜??
    큰  그래야 바닥에 콩나물 대가리 많거든
    (콩나물 한줄한줄 넘 맛나게 먹는다 😂)
    ㅡㅡㅡ
    큰 : 엄마~ 이슬은 언제 생겨?
    나 : 밤이슬이라는 말이 있으니 밤이겠지.
    큰 : 이슬 내리기 전에 빨래 걷어야겄네.
    나 : 외갓집에서 빨래 걷었는데 다 얼었었어.
    큰 : 그때는 탈수 없었잖아~
    나 : 캬~ 울딸 왜케 이리 똑똑한겨
    ㅡㅡㅡ
    큰 : 공자님이 공부 중요해도 집안일 하래. 무슨일 도와줄까?
    나 : 고뤠? 잘됐다. 음 청소는 매일 안하니까. 둘이서 설겆이를 매일 한번씩 해.
    큰 : 저녁에만 인력이 모이지 않을까?
    나 : 아침에 니가 하고 가 (동생은 고3)
    ㅡㅡㅡ
    (내가 영어 쉐도잉 하는데)
    큰 : 뭐 커피가 금지됐다고? (커피가 페루에서 수입되었다는 내용 다시 들려주니) 그렇지. 금지되면 폭동 나지. 커피가 black magic portion 이라잖아
    ㅡㅡㅡ
    (오래된 인형을 못 버리는 큰딸에게)
    나  불교 배우는 계기로 무소유 실천하는게 어때?
    큰  자기 좋은걸로 이용하지 마슈~
    ㅡㅡㅡ
    (작은딸 화장실 앞에 옷을 훌훌 벗어둔다)
    나  이게 다 뭣이여?
    작  뱀의 허물인가벼~
    ㅡㅡㅡ
    (딸들에게 강아지 턱 긁듯 해주면 좋아한다)
    나  왜케 좋아하지?
    작  강아지가 전생에 좋은 업을 쌓아서 사람으로 태어났나 보지~
    나  (엄청 쌓았나 보다. 일케 이뿐 사람으로 태어나다니 ㅎ )
    ㅡㅡㅡ
    (내가 오랜만에 청소하니)
    큰  집청소 하고 뿌듯하지?
    나  아니 너무 오래만에 해서 자괴감이 들어
    큰  좋은 면을 봐
    ㅡㅡㅡ
    (생리통으로 하루 꼬박 앓고 못일어나는 큰딸 쓰담쓰담하니 작은딸이 젖은 머리를 기대며)
    작 : 촉촉해지고 있어?
    나 : 이누미시키~
    큰 : 우리 돈 많이 벌어서 엄마 보송한 옷 많이 사주자. 더 많이 기대게~
    나 : 야~ 이 말만한 가시내들이 연약한 엄마한테 삐대나~ 😊😄
    ㅡㅡㅡ
    (도서관 앱에서 아이디 전환 귀찮아 큰딸 아이디로 책 빌리는중)
    나 : 너 다독가 되겠다~
    큰 : 엄마가 읽는게 몇권 안되서리
    나 : ㅡ.ㅡ
    ㅡㅡㅡ
    큰 : 사람들이 나 법구경 잘 외운다고 칭찬하는데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멈출 수가 없는거야. 법구경에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말랬는데 말야
    나 : 그정도 가지고 뭘 흔들린다고 그래 (잔소리 x 10) 너는 너를 너무 들볶아~
    큰 : 으으~ 엄마는 내말을 이해 못해
    나 : 그말들은 맥락이 있다구
    큰 : 내가 비난에 흔들리고 있네 ㅎㅎ
    나 : (역쉬~ 배운 보람 있네)
    ㅡㅡㅡ
    (큰딸이 지점토로 만든 하얀 토끼 문탁에 가져간단다)
    나 : 애들이 눈이랑 그릴텐데~
    큰 : 사포로 밀어버리면 돼
    나 : ㅋㅋㅋ
    ㅡㅡㅡ
    (치킨세트 쿠폰으로 시키며)
    나  ㅁㅁ이 오기 전에 다 먹어버리자. 그런데 문제가 ...
    큰  뭐? 증거인멸 하기에 많은 양이야 ??
    나  1과 1/2 ~
    큰  1과 1/2 이 뭐야?? (중학 중퇴자~)
    나  응 한마리 반에 감자까지 있어
    (결국 반마리 남았다. 한마리로 충분한 우리 가족)
    ㅡㅡㅡ
    빠 : 갤럭시11 분광 기술 쓴대. 음식 보고 염도 맛 신선도 알수 있대
    나 : ㅇㅇ(큰딸)처럼 장 예민한 애들은 미리 알아서 안먹으니 탈 날 일 줄겠네.
    작 : 그런데 맛은 주관적이잖아
    나 : 그럼 내 입맛을 기억하고 있어야겠네. 엥 그럼 편식하는거 아냐?
    큰 : 엄마가 자잘하게 썰어 숨긴 당근 찾아내서 '안먹어~' 하겠네
     
    나 : ㅋㅋㅋ 그럼 안되지~ 아빠는 늘 새로운 기술 좋아해. 우리 셋은 걍 아날로그로 가자. Slowly Slowly Very Slowly 나무늘보처럼 말야. 자기 나무늘보 알아? (답도 안듣고) 주토피아에 나무늘보 진짜 느리더라.
    빠 : 아니. 코알라?
    큰 : 나무늘보는 목숨 걸고 나무아래 똥 싸러 간대
    나 : 코알라는 천적이 별로 없겠지?
    큰 : 그럼 느려서 다 잡아먹히게?
    ㅡㅡㅡ
    (작은딸 학교 째고 문탁에 페인트칠 하러 가는데)
    큰  갈아입을 옷 가져가~ 뒤집어서 입든지
    나  ㅋㅋㅋㅋ
    ㅡㅡㅡ
    작  엄마 반찬이 다 비리다~
    (홍합미역국 임연수구이 멸치볶음~)
    ㅡㅡㅡ
    (남편 외박으로 셋이 자기로 하는데, 내가 바깥쪽에 누으니)
    큰  (깜짝 놀라며~) 엄마 거기 잘라고 ???
    나  으으~ 나 가운데 갑갑해~
    (딸들이 내옆에 자고 싶어 해서 좋으다ㅎㅎ)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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