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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 <외로움 수업> by 김민식 피디님
    자기계발/독서일기 2023. 2. 5. 19:32




    명절이라고 북적북적하던 시골집이 차례 지내고 자녀들이 다 떠나니 일시에 조용해진다. 어머니는 또 긴 외로움의 시간을 기다려서 자녀들을 보시게 될테다. 집에 돌아와 내 책상 위 작은 책장에 꽂힌 <외로움 수업> 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왜 저게 저기 꽂혀 있지 하면서. 그만큼 주제가 무겁다. 살면서 한번은 지독한 외로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조상 어느 세대도 이렇게 오래 살지 않았기에 마음의 준비없이 맞이한 노년은 병마와 외로움이라는 이중고를 견뎌내야 한다. 잘 준비해도 완벽할 수 없으니 <외로움 수업>을 읽으며 그나마 조금이라도 대비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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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박은 소외된 나 자신의 실재를 확인하려는 의례” P138

    늘 웃으시며 우리를 편하게 해주시던 이모님 댁에 묵게 되었는데, 이모가 자꾸 씽크대 가장자리를 행주로 닦으신다. 그 강박적인 행동에 이모의 유아기적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외할아버지의 불행이 이모를 거쳐 사촌, 조카까지 이어짐이 보인다.

    “짧은 기사나 영상으로는 나 자신을 강하게 설득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전문가가 쓴 책을 읽으면 … 강한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P165

    짧은 것들은 걸신 들린듯 소화도 하기 전에 다음으로 넘어가 버리기에 엑기스만 뽑아 놓았지만 금새 잊어버린다. 올해는 긴 호흡으로 나를 붙들고 음미할 시간을 주는 책을 더 읽어야겠다.

    “경비 부담이 큰 여행부터 합니다. 병에 조약돌을 집어넣는 방법과 비슷해요. 작은 돌을 먼저 넣으면 나중에 큰 돌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P171

    아 충격~ 작은 성취를 조금씩 자주 하라는 말과 위배되어 보이고 통장이 뭉텅이로 비겠지만, 크게 저지른(?) 경험으로 내가 그 다음을 헤쳐나갈 힘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 같다.

    “남들은 별 생각 없이 하는 말에 나 혼자 상처받고 있구나.” P208

    이런 말 수없이 들었어도 당장 그순간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데, 피디님은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몸에 체득이 되신 듯하다.

    “작은 성취를 조금씩 자주 느낄 수 있어야 해요.” P221

    루틴화 되려면 더 잘게 쪼개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5분 정리하기는 너무 힘듭니다 ㅜㅜ

    “처음 해보는 일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오래 한 업무나 취미 활동은 그 성취의 기준이 높아요.” P221

    스페인어가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할 만큼 즐거운 이유를 알았네요. 새로운 것임. 스페인어는 떠듬떠듬 사전 1분마다 찾아가며 말해도 기분 좋은데, 영어는 훨씬 유창해도 늘 좌절감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 몇 장 그렸는데?” ㅡ 김보통

    어느 치유자 분이 “오늘도 부지런히 생선을 굽는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 흔들리지 않고 내가 만든 루틴을 지킨다는 뜻으로 들렸어요. 한방울 한방울의 물이 모여 언젠가 초대형 수곽을 가득 채우고 넘치리라 믿습니다. 80세도 일하는 시대를 살 것이라 하니 급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많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ㅋ ㅋ ㅋ

    대환영~~
    우리 100살까지 오래오래 봐요~~

    “운동은 운을 바꾸는 움직임(동)이다” ㅡ김헌경

    나는 몸이 약해서 운동을 못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운을 바꾸고 싶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몸을 더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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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는 어떻게 쓰는가 모르지만 제가 편한대로 써봤습니다. 세상에 좋은 책 선물 해주셔 고맙습니다. 해마다 연초에 읽고 그해 하나씩 실천한다면 저의 노후도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가족 같은 친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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