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기초/세줄일기
-
세줄일기 (2019.10.11~20)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10. 12. 09:15
친구 전시회 보러 가는데 반찬이 딱 떨어졌다. 어째 반찬이 딱 하루만 버틸고 ㅠ 알아서 먹으랬더니 유부초밥 하고 김이랑 먹었다. 전라도 남편님 반찬투정 줄어 감~사 누가 김치 좀 대주면 좋겠다. 시어머니한테 지난 20년간 어마 얻어먹었다 ㅡㅡㅡ 회사 다닐때 늘 행정직 동기들한테 실력을 키우라 잔소리. 회사 나가면 뭘로 먹고 사냐고. 철밥통이라 다들 시큰둥. 다들 군대 갔다 와서 나보다 3살은 많고 사시 준비하다 온 동기는 5살 많았다. 내가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았던 건 도움 받을 곳 없이 혼자 해결해야 해서였을까? 내가 읽었던 책 때문이었을까? ㅡㅡㅡ 내가 '이 나이라면 결혼 안한다'고 큰소리 쳤지만, 혼자 있는거 무서워 하고 스킨쉽 좋아해서 택도 없다. ㅡㅡㅡ 오늘 전직장 동료 자녀 결혼식. 우리는 거..
-
세줄일기 (2019.10.01~10.10)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10. 2. 14:50
세상 버릴 것이 없다. 써먹을데 없는 스페인어를 1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빨리 외우려 이리저리 머리 굴리다 보니 조금씩 나은 방법이 있고, 학생들에게 적용하게 된다. 미경쌤이 공부하면 10년 뒤에 써먹게 된단다. 돈이 된다는 말이다. 콜롬북스에 영어 스페인어 올린다니 흥분된다. 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시네. 그동안 준비 많이 해놔야지~~ ㅡㅡㅡ 요즘 화두는 '순종'.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닌 존중에서 나오는 '진정한 순종'. ㅡㅡㅡ 남편의 베트남 사업 파트너 부부 한국 오시다. 1년전 신혼여행 왔을 때는 만났는데, 지난 번에는 못 만나다. 집으로 초대하거나 대접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베트남 갔을때 사흘간 집밥 대접 받은지라. 그쪽에선 남편을 가족처럼 생각하신다. 자신을 다 내놓고 사업했으니 그러기..
-
세줄일기 (2019.09.16~30)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9. 16. 22:27
Maternal infant thermal synchro (모자열공조/의학용어)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보다 엄마가 12시간이라도 안아주는 아기가 빨리 퇴원한다. 엄마가 사랑이 있어 체온이 올랐기에 가능한 일. 내가 수족냉증으로 아기 어찌 만질까 걱정했으나 육아 중에는 실제 그런 일이 없었던 듯하다. 내 몸에 신기한 일 II ㅡ 보통은 에너지가 없다. ㅇㅇ를 시작하면 감기 몸살 중에도 힘이 난다. 물론 더 힘들어지긴 한다. 왕성한 남편을 잘 맞춰준 편인데, 어쩌다 거절하면 잘 삐지더라 ㅡㅡㅡ 잠자리는 부부 중 어느 하나라도 근심이 있으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둘 다 주의가 자유로울 때 완전함을 경험한다. ㅡㅡㅡ 남편 왈 "애들이 우리 닮아서 남 피해 주고는 못 살거야. 자기가 피해 입어도" 나 왈 "자기는 ..
-
세줄일기 (2019.09.01~09.15 )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9. 1. 18:02
내가 스킨쉽에 목말라 하는 이유? 어릴 때는 친구들 팔짱도 싫어하고 엄마가 닿여도 싫어했다. (큰딸이 딱 그랬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지금도 가까이 가면 정색한다) 엄마가 한겨울에 가게 마루에 앉아 담배를 팔던 얘기엔 내가 없었다. 방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늘. 엄마는 산후풍으로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외가로 가시는데 비가 많이 와 버스 끊겨 먼 길을 돌아가시다. 나를 안고 젖도 줄 수 없었다 한다.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부분이다. 행복한 기억을 소환하고 싶다. 사진 속 어린이인 나는 큰딸처럼 활짝 웃고 있다. 애기인 나는 야의고 불안정해 보이고 너무 낯설다. 외할아버지 사진을 40을 훌쩍 넘겨 궁금해서 외삼촌한테 얻고서 느낀 낯섬과 비슷. ㅡㅡㅡ 1. 작은딸 대학 안간다고 미싱학원서 한 아주..
-
세줄일기 (2019.08.26~31)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8. 26. 07:39
양로원 어르신들처럼 미혼모들도 음식이 풍부한대도 숨겨 심지어 까먹어서 부패하는 일까지 있단다. 밥먹은 그릇도 옷이랑 쳐박아 두어 화날 때가 있으시단다. 28년간 천여명을 스쳐 보낸 수녀님 말씀. ㅡㅡㅡ 내가 학생 실력에 쫄아 교정 덜 해주면 학생에 도움이 안된다. 내가 용기내어 작정하고 대담하게 나가는 날은 학생들 소리가 눈에 띄게 나아진다. 그럼 잘 들리고 영어공부가 한층 수월해진다. ㅡㅡㅡ 냉면집 육수가 진짜가 아니듯, 세꼬시집 아주 맛난 미역국 육수가 냉면육수랑 비슷한 공장제품일듯 ㅎ 싸고 몸에 좋은걸 찾기란... 남편이 무지 싫어하는 잔소리. 야식 먹지 마라, 인스턴트 먹지 마라 ㅡㅡㅡ 오르막 걸으며 배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몸에는 좋겠으나 피하고 싶은 오르막. 등산 가야겠다. ㅡㅡㅡ 마트서..
-
세줄일기 (2019.08.21~25)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8. 21. 10:29
밤시력이 안좋아서이기도 하지만 혹시 누구를 다치게 할까 두려움이 커져 요즘은 운전을 거의 안한다. 도서관 데려달라던 큰딸도 스스로 다니니 더욱 그렇다. 오랜만에 운전하면 브레이크 액셀이 헷갈려 겁나 바로 출발을 못한다. 노화도 이와 같으리라. 당연하던 기능이 안되는것. 유연성도 떨어지고. 다행히 한발서기는 잘되서 놀랬다. 1차 목표 빨리걷기, 2차 뛰기, 3차 줄넘기, 4차 지리산둘레길 3박4일, 5차 지리산 천왕봉. 대신 어릴 때처럼 하루 만에 말고 ㅡㅡㅡ 내가 많이 변했다. 큰딸이 산책 가자, 도서관 가자 해도 절대로 나가는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먼저 나가고, 혹시 딸들이 가자 하면 냉큼 따라 나선다. 근거리여행에서 시작된 일이니 또 김피디님께 감사~ 자기계발 3종세트 = 운동 독서 영어 영어..
-
세줄일기 (2019.08.11~20)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8. 11. 14:47
남편이 내가 좋았던 이유? 이쁘고 섹시하고 발랄했단다. 얼굴이 밝았다는 뜻이겠지? 3분스피치 시간에나 부장님한테 어려움 없이 말하니 발랄해 보였나? 내 가면에 좀 속으셨다. 내가 애 낳고 우울해 하니 싫어하더라. ㅡㅡㅡ 완경 또는 갱년기에 여자로서 끝이라 느낀단다. 출산할 수 없어서일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출산에 관심없는 나이이니 부부관계 어려워져 자신감을 잃게 된다는 말일수 있겠다 ㅡㅡㅡ 나이도 나이인데다 수년간 집에만 있어 코어근육이 다 무너졌을듯~ 쉽사리 되던 케겔운동도 어렵고, 마늘 많이 먹고 가스 찼는데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나가지 않고 답답하다. 다행인건 걸으면 방귀소리 빵빵 시원하다. 소리 커서 사람 피해 다녀야 한다. ㅡㅡㅡ 내가 좋아했던 꽃들~ 안개꽃 (순정만화 스토리에 취해서) 백합 (..
-
세줄일기 (2019.08.01~10)쓰기기초/세줄일기 2019. 7. 31. 23:27
남편 명절 외는 쉼 없이 일한다. 일주일째 배탈 나고 오늘은 이불 두 개 해먹다. 다리 힘도 없으면서 부산으로 돌잔치 간다는데 어이가 없다. 그러고는 다시 곯아 떨어진다. '당신은 아파야 멈출'거라 늘 말해 왔다. 작은딸 며칠간 닭발 먹고 싶대서 장보러 가시며 뭐 필요하냔다. 먹고 싶은거 사오랬다. 나는 늘 똑같은 것만 사니 다양함을 위해서 ㅡㅡㅡ 누가 꿈 해몽 좀~ 꿈에 공작새 가족이 우리집에 들어왔어요. 내가 도망 다니다 식탁 위에 올라가고... 일단 쫒아냈어요. 창문은 이가 맞지 않고, 집도 못 찾아가고, 전세집이고 ㅎ ㅡㅡㅡ 상대의 밑바닥을 볼 때가 관계의 시작이라니? 딱 그만 두고 싶을 때인데. 폭력 중독은 예외란다. 아 고민된다. 상대는 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있는게 아니란다 ㅡㅡㅡ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