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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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김보통)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9. 5. 00:27
휘리릭 넘기니 류의 책인가 하고 살짝 짜증이 났다. 내 힘을 살짝 빠지게 하는 책이었기에. 선입견일 수 있으니 다 읽기로 한다. 목차에 1부 2부 제목이 마음에 든다. 우울한 행복 속에서, 불안한 자유 위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책을 읽으면 감이 오리라. 7년간 온갖 일을 다 겪으며 수업만 하다 외출하니, 세상은 많이 변했고, 문해력이니 듣지 못한 단어들이 쓰이고 있다. 그렇게 제2의 사춘기를 호되게 치뤄냈다. 건강도 관계도 부도 최저점을 벗어나서 기쁘다. 사춘기를 늘 우울하게 보냈다. 상고를 가고 동생들 공부가 끝나는 29살이 되면 삶을 마감하리라는게 내 계획이었다. 인문계를 갔고 대학을 갔고 공기업에 입사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29살이 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의사인데, 지금 공부 시작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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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엄마는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9. 1. 17:57
엄마가 바쁘실 때 남동생 밥을 차려주라 하셔 좀 화가 났던 것 외에는 크게 성차별을 겪진 않은 듯하다. 그러나 무의식 중에 주입된 성차별도 무섭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홀로 서는 시간도 없이 연애만 하다 결혼을 탈출구라 여기고 26살의 나이에 결혼했으니 말이다. 작은딸은 친구가 페미라 여러가지 들은 모양이다. 리얼돌이 자기 얼굴이면 어떡하냐고 울먹이며 얘기한다. 나도 저 나이에 그랬을까 싶다. 저자님이 한국 오신 김에 저자님 책 주욱 읽는다. 세바시 강연은 초과라 신청 못하고 언제 유튜브에 올라오나 기다리는 중이다. 정치나 페미 모두 책을 읽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크게 분노하지 않고 실천은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앎은 관심이 되고, 안팎으로 충분한 에너지가 쌓이면 실천에 가까워지리라 본다. 는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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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아메리카나 1,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23. 23:15
아디치에의 방한소식에 책을 주욱 빌려오다. 이 책은 2015년 출간되었는데 용인도서관에 한 권도 없더라. 김피디님께 감사한 부분이다. 작가의 자전적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유학 가서 겪게 되는 인종 성 차별문제를 날카롭게 따뜻하게 파헤치고 있다. 제목 '아메리카나'는 미국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을 말한다. 고국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는 최하류 계층인 '흑인'이 된다. 잘난 백인과 연애할 때는 동물원 원숭이가 된다. 그녀의 영원 속에는 납덩이가 있었다. 벌써 꽤 오래 전부터 그녀는 아침마다 피로, 암울, 이성의 무너짐을 느끼는 병을 앓아 왔다. P17 책 강연 연구 남자친구 모두 잘되고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한다. 그속에서도 꽃피운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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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22. 14:24
역시 김피디님 소개로 아디치에 책 4권 빌려와서, 내일 첫 독서모임에 대비해 읽는다. 작가 프로필 사진 이뻐서 호감이 가는, 그게 딱 내 수준이다. 책을 읽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적어지고, 좀 과격해 보이는 페미라는 말에 덜 민감해지길 바래본다. 작가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19세부터 미국에서 공부하고 작가로서 많은 상을 받으며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고향에서 대놓고 남녀 차별을 겪었고, 개인적으로는 오래 우울증을 앓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도 여자도 불편해 하는 무거운 주제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유쾌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이 작가의 장점이라 본다. 이 책은 성평등이 가장 잘 이뤄진 나라로 꼽히는 스웨덴에서 고등학교 성평등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프로필 사진의 옷이 조화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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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16. 08:14
난민. 까마득한 이야기다. 일제강점기를 피해 이주한 분들 정도려나? 살아남으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고향을 떠나고 지중해를 건너다 죽는 일이 허다하다고 들었다. 어떤 나라에선 거부 당하고. 또는 하류층으로 살아가고 자식들은 더 힘들고. 난민도 그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자국을 재건할 수도 있는 잠재력을 믿어달라는 메시지로 시작한다. 정우성씨의 그 화려함 뒤로 어린 시절 달동네에서도 제일 꼭대기 포크레인에 밀려 쫒겨나고, 또 쫒겨나고... 생존의 욕구조차 보장받지 못한 경험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나 보다. 우리가족은 시장에 살거나 남의집 귀퉁이나 2층에 살거나 아마도 1년에 한번씪은 이사 다닌 모양이다. 20살이 되어 영구임대아파트 입주하게 되었는데 아프고 어두운 그림자에 잔뜩 주눅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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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13. 13:45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두 부부가 좀 답답하기도 해서 딸들은 좀 평균을 벗어나길 바랬다. 어쩌다 보니 둘 다 평균에서 많이 벗어나 때론 불안하다. 다른 거라도 충족해 줘야 하는데 그냥 방임하는 부모인 채 둘이 20살이 되다. 문탁에서 이 책을 읽나 보다. 느린 삶에 대해 얘기하려는 듯하다. 자기계발서에서 얘기하는 노오력과 반대다. 가끔 자기계발 '산업'이 나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환타지로 먹고 사는게 아닌가 의심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계발 중독자는 책을 읽으며 이렇게까지 포기하고 내려놔도 되나 걱정한다. 네가족이 집에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울적해지는 나라서 말이다. 내가 다른 엄마들에게 방임하라는 내 얘기만 듣지 말고 알파맘들 얘기도 들어 균형을 찾으라 했듯이 이것도 균형이 필요할지도. 이 더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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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걷는 사람, 하정우자기계발/독서일기 2019. 8. 11. 14:06
기분 전환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란다. 기분이 안 좋을때 수다하거나 먹거나 할 수 있겠지만, 걷기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건강을 해치거나 뒤끝이 없다. 걷고 배고프니 한상 차려 먹고 씻고 나니 애써 이전의 고민을 이어가려 해도 이미 기분이 바뀌어 있다. 그러고는 곯아 떨어진다. ... 기분에 짓눌려서 문제를 키우고 고민을 부풀린 ... P32 나도 딸들 별명 많이 지어 불렀는데 하대갈님도 별명을 많이 부르는 모양. 남들 웃기고 참 좋은 일 많이 하신다. 종교단체, 기업, 사회단체, 각종 모임 등에는 각자 저만의 단어가 있다. 하정우님네 걷기 모임에도 생보, 제뛰, 돌려걷기? 체소심, 재판, 재판신청, 흔들기, 맵핵 등의 용어가 있다. 모여 걸으며 수다까지 부럽다. 같이 하와이까지 며칠씩..